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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신미균 시집 < 웃는나무 | 서정시학 시인선 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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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96년 「현대시」로 등단한 신미균 두 번째 시집. 지치고 피곤하고 절망하는 삶 속에서도 자기를 긍정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총 4부로 나누어 그려지고 있다.
시인의 시세계는 권투 선수의 경우를 예를 들면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잽을 날리는 것과 같이 경쾌하고 밝다. 시인은 이 세계의 삶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체득하며,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대응책을 보여주고 있다.
*목차
1부
화살표
두 개의 경전
웃는 나무
크래커
징검다리
낙지
버드나무
계란 세 알
빙하
염소와 그네
서랍
초현실주의자의 여름
뿅 망치
맑은 날
볼펜
2부
소가 나오는 무대
머리 깎기
앵두나무는 앵두나무다
저녁 해
귀뚜라미
노인
동굴
사향노루
없어진 사람
가운 입은 사람
주눅
새
유리컵
한강다리 아치
조용하다
제자리
3부
연결 마법사
네모
수건
공놀이
감자밭
지문
판지 위의 혼합기법
실험실
풀
아카풀코
얼굴
재채기
길쭉한 밤
오십세
4부
아버지
스웨터
뻥튀기 아저씨
주름
칵테일파티
번지점프
롤러코스터
남편
팔자
민무늬 타일
제사
바다
구두
벽
금붕어
시인의 산문 풍선껌
*출판사 서평
신미균의 시세계는 권투 선수의 경우를 예를 들면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잽을 날리는 것과 같이 경쾌하고 밝다. 그렇지만 그것이 가볍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촌철살인으로써 자기 존재와 사회적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이다.
큰아들 집에 가서는 성경책을 꺼내 놓고 작은 아들 집에 가서는 반야심경을 꺼내 놓은 어머니(「두 개의 경전」), 일하러 나간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아 크래커를 부시며 먹던 유년 시절(「크래커」), 술을 찾는 남편(「버드나무」), 읍내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여주던 아버지(「머리 깎기」), 운동장 바닥의 먼지를 풀썩거리며 친구들과 지칠 때까지 놀던 어린 시절(「공놀이」) 등을 그린 작품이 자기 존재의 인식과 관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지하철 신도림역으로 쏟아지는 화살처럼 모여드는 샐러리맨들(「화살표」), 한 집 건너 호프집과 노래방과 모텔과 비디오방이 서 있는 도시의 풍경들(「징검다리」), 신림 8동 재래시장 담벼락에 붙어 장사를 하는 뻥튀기 아저씨(「뻥튀기 아저씨」) 등을 그린 작품이 사회적 존재의 인식과 관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미균 시인의 이와 같은 토대에는 삶이 롤러코스터 같다면야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삶이 궤도를 타고 달리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라는 반문이 깔려 있다. 다시 말해 이 세계의 삶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절실하게 체득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대응책을 제시하는데도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나무가 웃고 있다/자지러지게 웃고 있다/뒤로 넘어가면서 웃고 있다/징글징글하게 웃고 있다/웃다가 웃다가 허리가 끊어지려고 하”(「웃는 나무」)는 나무를 자화상으로 삼고 있다. 시인은 지치고 피곤하고 절망하는 삶 속에서도 자기를 긍정하고 있는 것이다.
신미균 씨는 언어를 가볍게 톡톡 쳐 존재를 발생시키는 특이한 능력을 소유한 시인이다. 그녀의 손이 닿으면 육중한 언어도, 현대인의 지루한 회색빛 일상도 순식간에 해학으로 변한다. 이것이야말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다. 그녀는 가볍게 스텝을 밟으며 언어의 ‘샌드백’을 두드린다. 내가 보기에 이 샌드백은 속을 썩이는 그녀의 애인이기도 하고, 버리고 싶은, 그러나 버릴 수 없는 자신/타자의 유산이기도 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도장 한쪽 구석에서 그녀는 오늘도 열심히 잽을 날린다. 이 잽은 가볍고 스피드하고 아무런 사유 없이 곧바로 결론을 유추하는 경쾌함을 지니고 있다. 이번 시집은 이른바 곧 화려한 링의 중심에 설 그녀의 ‘몸만들기’인 것이다.
-원구식 (시인, 월간 『현대시』 주간)
*저자소개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1996년 『현대시』로 등단해 시집으로 『맨홀과 토마토케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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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7.11.26 - 1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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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주 문학평론집 [소통과 미래] 출간
